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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뇌는 다를까? – 성격을 만드는 뇌의 작용

by 알고하루 2025. 4. 24.

사람 성격은 뇌에서 정해질까?

여러분은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에너지가 솟는 편인가요, 아니면 혼자 조용한 공간에서 마음이 편해지시나요? 이런 차이를 우리는 흔히 외향적, 내향적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이 성격은 단순한 기질이나 취향이 아니라, 뇌가 정보를 받아들이고 처리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최근 뇌과학에서는 성격 유형과 뇌 구조 및 활동 사이의 관계를 밝혀내는 연구들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물질, 전전두피질의 활성 패턴, 감정 처리 방식 등은 개인이 외향적인지 내향적인지에 따라 다르게 나타납니다. 이 글에서는 외향성과 내향성이 어떻게 뇌의 작용과 연결되는지를 하나하나 살펴보며, 내 뇌를 이해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뇌는 다를까? – 성격을 만드는 뇌의 작용

도파민 반응

외향적인 사람은 도파민 시스템이 활발하게 작동합니다. 도파민은 즐거움, 기대감, 동기부여를 조절하는 뇌 속 화학물질인데요, 외향적인 사람은 새로운 경험이나 사교적인 활동을 할 때 도파민이 더 많이 분비되어 강한 보상감을 느끼게 됩니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도파민에 대한 민감도가 더 높아, 같은 자극에도 쉽게 과자극 상태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래서 내향적인 사람은 지나치게 활발한 환경보다는 조용하고 익숙한 환경에서 더 편안함을 느낍니다. 이처럼 도파민이 뇌에서 얼마나,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따라 우리가 어떤 상황에서 즐거움을 느끼는지가 달라집니다.

 

전전두피질의 활성화

이마 뒤쪽에 위치한 전전두피질은 계획, 판단, 자기반성 등을 담당하는 뇌 영역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일수록 내측 전전두피질의 활동이 강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부위는 자기 성찰이나 내면의 감정에 집중할 때 활발해지기 때문에,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 상태에 민감하고 이를 곱씹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전전두피질의 활동보다는 외부 자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강하고, 행동 중심적인 사고를 많이 하게 됩니다. 이런 뇌의 차이가 곧 성격 차이로 이어지는 것입니다.

 

감정 처리 방식

감정을 빠르게 포착하고 반응하는 역할을 하는 편도체는 특히 낯선 상황에서 활발해지는 뇌 부위입니다. 내향적인 사람의 경우 편도체가 자극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여, 처음 보는 사람이나 갑작스러운 변화에 대해 긴장하거나 불편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외향적인 사람은 편도체의 반응이 비교적 완만하고, 감정적 자극에 대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뇌의 반응 차이로 인해, 내향적인 사람은 사전에 준비하고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을 선호하며, 외향적인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나 환경에 노출되는 걸 즐기게 되는 것입니다.

 

감각 자극과 반응 민감도

심리학자 한스 아이젠크는 외향성과 내향성의 차이를 뇌의 각성 수준(자극에 대한 민감도)으로 설명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은 기본적으로 각성 수준이 높아, 자극에 쉽게 반응하고 금세 피로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외향적인 사람은 각성 수준이 낮아 더 많은 자극이 있어야 흥미를 느끼고, 활력을 얻습니다. 쉽게 말하면 내향적인 사람은 조용한 도서관 같은 환경이 편하고, 외향적인 사람은 북적이는 카페에서 더 집중이 잘 되는 것처럼요. 이는 뇌가 자극을 처리하는 기준점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같은 상황에서도 누구는 편안함을 느끼고, 누구는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사회적 보상 처리 방식

외향적인 사람은 다른 사람의 반응이나 칭찬 같은 사회적 보상에 더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예를 들어 "잘했어!"라는 말 한마디가 외향적인 사람에게는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내향적인 사람은 자신만의 기준이나 내면의 만족감에 더 큰 가치를 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군가에게는 발표 후 사람들의 반응이 가장 중요하고, 다른 누군가에게는 발표를 잘 해냈다는 스스로의 평가가 더 중요한 것이죠. 이처럼 외향성과 내향성은 무엇에 의해 동기부여를 받는가라는 질문에도 서로 다른 답을 가지고 있습니다.

 

성격의 변화 가능성

많은 사람들은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라고 생각하지만, 뇌과학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뇌에는 신경가소성이라는 특성이 있어서, 경험과 반복을 통해 뇌 구조와 반응 방식이 바뀔 수 있습니다. 내향적인 사람도 반복적으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훈련을 하면서 외향적인 행동을 익힐 수 있고, 외향적인 사람도 혼자 생각을 정리하는 훈련을 통해 내면에 집중하는 방식을 키울 수 있습니다. 뇌는 고정된 기관이 아니라, 계속해서 바뀔 수 있는 유연한 구조입니다. 성격 역시 뇌의 학습 결과물이기 때문에, 원하면 조금씩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환경과 성장 경험의 영향

성격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성장 과정에서 받은 자극과 환경의 영향도 큽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의 양육 태도, 친구 관계, 학교 생활 등은 뇌의 회로 형성에 큰 영향을 줍니다. 내향적인 성향을 지닌 아이가 안전하고 인정받는 환경에서 자라면, 외향적인 행동도 두려움 없이 해볼 수 있게 됩니다. 반대로 외향적인 기질을 타고났더라도 반복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으면 자신감을 잃고 점차 내향적으로 바뀔 수도 있습니다. 즉, 뇌는 환경과 함께 자라며 성격을 형성해 가는 것입니다. 내 성격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동시에,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꿔갈 수 있다는 점에서 희망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의 뇌를 이해하는 첫걸음

외향적인 사람과 내향적인 사람의 차이는 단순한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뇌가 정보를 처리하고 감정을 반응하는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됩니다. 도파민의 분비, 전전두피질의 활성, 편도체의 민감도, 감각 자극에 대한 반응 등 다양한 요소들이 서로 다르게 작동하면서 우리가 각자 다른 성격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차이가 ‘어떤 성격이 더 좋다’는 의미는 아니라는 점입니다. 외향성에도, 내향성에도 각각의 장점이 있으며, 뇌는 언제든지 새롭게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뇌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것, 그것이 진짜 성장을 위한 시작입니다.